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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서울 용산 하늘에 휘날리는 ‘김구 서명 태극기’… “가장 아름다운 나라 되기를”

김동영 기자 입력 2025.08.07 06:43 수정 2025.08.07 06:43

- 광복 80주년 맞아 효창공원~삼각지 일대에 독립운동가 어록 담긴 현수기 2.6km 구간 설치
- 총 3,204기 태극기 게양… 도심 곳곳에 애국심 되새기는 상징물 마련


광복 80주년 기념 대형 태극기, 용산구청 외벽에 게양되 모습. ⓒ용산구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이 잠든 효창공원과 도심 일대에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현수기를 설치하고, 자주독립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태극기와 현수기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효창공원, 효창공원앞역, 이태원역, 삼각지역을 포함한 약 2.6km 구간에 걸쳐 게양됐다.

 


백정기 의사 어록 담긴 현수기, 용산 효창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모습. ⓒ용산구

특히, 현수기에는 안중근·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와 김구·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 등 효창공원에 안장된 8인의 독립운동가 초상과 어록이 함께 소개되어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효창공원은 본래 조선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역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장교들의 묘지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 김구 선생의 주도로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의 유해가 봉환되어 이곳에 안장되었고,

이후 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 등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셔졌다. 1949년 서거한 김구 선생 역시 “효창원 동지들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이곳에 잠들며, 효창공원은 민족 독립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올해 용산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던 1941년 김구 선생이 직접 친필로 남긴 글귀가 담긴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게양하고,

그의 대표 저서 『백범일지』 속 문장인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문구도 현수기에 함께 담아 광복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한편, 용산구는 오는 8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지역 내 16개 동 주요도로 36.5km 구간에 걸쳐 총 3,204기의 태극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구청사 전면에도 대형 태극기를 내걸고, 구청 광장에는 ‘태극기 바람개비’와 ‘태극기 터널’을 조성해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광복절을 기념하는 특집 콘텐츠도 마련된다. 오는 12일에는 용산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획 영상 「고맙습니다, 잊혀진 마을 둔지미」가 공개된다.

해당 영상은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던 둔지미 마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해방과 회복의 의미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가 주관하는 ‘평화의 길 걷기 및 태극기 나눔 통일 캠페인’과, 새마을회가 추진하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등 민간단체와 연계한 시민 참여 행사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자주독립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고, 독립유공자들을 기억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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