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청계천 쉬리. 2. 청계천 피라미. 3. 청계천 향어. 4. 청계천 생태보전활동(시민참여 캠페인) / 서울시 |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하천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민물고기 ‘쉬리’가 발견됐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한국영)은 26일, 국립중앙과학관과의 공동 조사에서 쉬리를 포함한 다양한 어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쉬리는 한국 고유종으로, 수질 오염에 민감해 하천의 생태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청계천이 복원 이후 20년간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유지해 왔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청계천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거쳐 조성됐으며, 총 연장 8.12km 구간에 걸쳐 도심을 가로지르는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협력해 청계천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상류 지역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밀어, 잉어, 붕어 등이 관찰됐고, 중류에서는 쉬리 외에도 줄몰개, 모래무지, 가물치, 향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류 구간에서는 얼룩동사리, 갈문망둑 등이 확인되며,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다양한 어류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수질 개선을 위해 상시 수질 점검은 물론 오염 유입 차단, 생태교란 외래종 퇴치, 시민 참여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쉬리는 앞서 2019년과 2022년에도 청계천과 한강 생태계 조사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이번 조사는 그 생태적 연속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 명소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수질과 생태계 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계천을 서울의 대표적인 매력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향후 국립중앙과학관과 협력해 청계천의 생물 다양성 보전 및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