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방에는 2개의 큰 호수가 있다. 하나는 한강 줄기의 충주호이고 다른 라나는 금강 줄기의 대청호이다.
대청호(大淸湖)라는 이름은 이 호수가 있는 대전(大田)의 대(大)와 청주(淸州)의 청(淸)자를 함께 취한 이름이다.
대청호가 있는 금강은 남한 세 번째의 큰 강이다. 이 강은 전북 장수 고을 수분리(물뿌랭이)에서 발원하여 북진하다가 충남·북 경계에서 방향을 바꾸어 서진하여 충남 서천의 장항과 전북의 군산 사이를 지나 서해로 빠져나간다. 국가하천인 갑천, 유등천, 미호천, 논산천 등이 모두 이 금강의 갈림내이다.
대청호는 행정적으로는 대전시와 청주시 사이에 있으나 이 호수의 위치를 말할 때 대전의 대청호, 청주의 대청호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금강 유역에는 덕유산(1,594m), 백운산(1,279m) 등 험준한 산들이 있다. 이들 산을 깎아 흐르는 많은 지류는 감입곡류(嵌入曲流)하면서 무주구천동, 영동의 양산팔경(陽山八景) 등의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다. 특히, 대청댐 광장 맞은편 북쪽의 구봉산 중턱의 현암사와 대청댐 물 홍보관, 대청댐 전망대, 취백정, 청남대 등은 좋은 문화 관광지로 손꼽힌다.
다목적댐인 대청호는 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를 경감시키고 하류 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대전, 청주, 전주, 군산 등 충청, 호남 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금강(錦江)’이라는 이름은 현재의 공주 인근을 가리키는 말로 예로부터 웅진(熊津), 적등진(赤登津), 백마강(白馬江), 심천(深川)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이 대청호 일대에 많은 토박이 이름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물에 잠겨 없어진 마을도 많다.
우선 대전 대덕구의 마을들이 많이 물에 잠겼다. 호수 북쪽의 마을 ‘느릅고지(황호동.黃湖洞)는 조금 높은 부분만 오똑하게 남아 작은 섬처럼 되었다. 그 서쪽의 마을 삼정골(삼정동.三政洞), 그 남쪽의 갈밭(갈전동.葛田洞), 배고개(이현동,梨峴洞)의 땅이 거의 모두 호수로 들어갔다.
전에 청원군이었던 문의면은 지금은 행정상으로 청주시로 들어갔는데, 이 지역의 뒤골(후곡리.後谷里), 가여울(가호리.佳湖里), 안탑골(내탑동.內塔洞) 마을들 일대도 물에 잠겼다.
근처의 ‘마름골’은 한자명으로 사음리(舍音里)인데, 본래는 회인군 강외면의 지역으로서 지형이 마름처럼 생겨 그 이름이 나왔다.
근처 고해산 밑에는 지형이 배와 같다 하여 이름붙은 ‘배말’이 있는데, 한자로는 주촌(舟村)이라 한다. 본래 회덕군 주안면의 지역으로서, 1914년 행정 구역 폐합 때 오동리 일부를 병합하여 주촌리라 하여 대덕군 동면에 편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