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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민들이 용산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 대상지로 검토하는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며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공원 개발반대 용산구민들은 8월 19일 오후 6시 30분 용산어린이정원 앞 희망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공원은 아파트 건설 부지가 아니라 국민과 미래세대에 돌려줘야 할 국가공원”이라며 “정부는 주택 공급을 명분으로 공원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해 용산공원 부지 내 공동주택 건립 검토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용산공원 개발 절대 반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라”, “용산공원을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한번 아파트 들어서면 공원으로 되돌릴 수 없어”
용산구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용산공원은 단순히 서울 한복판에 남아 있는 땅이 아니라, 오랜 세월 국민의 품을 떠났던 공간을 되찾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국민적 약속이 담긴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주택난 해소와 안정적인 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택 공급을 이유로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국가공원의 원칙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파트와 건축물이 한 번 들어서면 해당 부지를 다시 공원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택은 다른 적절한 부지를 발굴해 공급할 수 있지만, 서울 한복판에 이 정도 규모의 국가공원을 조성할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구민들은 용산공원이 특정 지역 주민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울시민과 국민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자산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도시의 생태축을 회복하고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녹지공간으로서의 가치 역시 주택 공급 논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분한 설명도, 주민 의견 수렴도 없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부가 용산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 대상지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한 주민은 “국가공원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을 지역사회와의 진지한 논의 없이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용산공원의 역사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 과정에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용산공원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국민에게 온전히 돌려줘야 할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가공원 조성을 기다려 온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가공원 예정 부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 유휴부지 활용과 도심 정비사업, 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택 문제와 공원 보존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계획 철회하고 공원 조성 약속 이행해야”
구민들은 이날 정부를 향해 용산공원 부지 내 아파트 건립 검토를 전면 중단하고, 용산공원을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공원의 미래를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주민과 서울시민,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정은 지금 세대만의 편의를 넘어 미래세대가 살아갈 도시의 환경과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단기적인 주택 공급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국가공원의 가치와 국민적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민 500여 명이 8월 19일 용산어린이정원 앞 희망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용산공원 부지 내 주택 건립 계획의 철회와 온전한 국가공원 조성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