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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위지 조해인 대표이사(왼쪽)가 새용산신문사에서 김준태 기자와 만나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위지의 활동 및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편집자 주】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결과가 아니다. 일상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경험,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일을 배우는 과정, 그리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이웃과 관계를 맺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자립의 기반이 마련된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 청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배우고 일하며 살아갈 기회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자녀의 미래를 염려하며 평생 돌봄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가족들의 현실 또한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공위지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주거 독립 체험과 일상생활 훈련, 스포츠·문화 활동, 지역사회 참여, 직업훈련과 취업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고 있다.
장애청년을 보호와 시혜의 대상이 아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일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역량을 지닌 당당한 시민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새용산신문 김준태 기자는 신문사에서 ㈜공위지 조해인 대표이사를 만나, ‘공감·위로·지지’의 가치로 발달장애 청년과 돌봄가족의 내일을 준비해 온 과정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향한 실천, 그리고 ‘보호를 넘어 자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가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포용적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Q. ‘공위지’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공위지는 ‘공감·위로·지지’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입니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힘을 기를 때까지 함께 경험하고 준비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Q. 공위지는 언제, 어떤 계기로 설립됐습니까.
“㈜공위지는 2022년 9월 설립됐습니다. 발달장애인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배우고 일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교육과 돌봄의 체계 안에 있지만, 졸업 이후에는 사회적 지원과 활동 기회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가족은 돌봄의 책임을 계속 감당해야 합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깊은 걱정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장애인 당사자의 자립과 돌봄가족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주로 어떤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까.
“주요 대상은 20세부터 39세까지의 성인 발달장애 청년과 돌봄가족입니다.
공위지는 장애청년을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충분한 경험과 훈련,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자신의 일상을 선택하고 일을 하며,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역량을 지닌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장애청년의 자립역량을 높이는 한편, 오랜 돌봄으로 지친 가족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정서적으로 연대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가족 어느 한쪽만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공위지 프로그램의 핵심은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립역량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혼자서 일주일 살아보기’입니다. 발달장애 청년들이 일정 기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식사 준비와 정리정돈, 시간관리, 금전관리,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돕습니다.
자립은 이론만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작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해결해 보는 경험이 쌓여야 자신감과 생활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토요 볼링과 골목길 트레킹 등 스포츠·문화·여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또래와 어울리며,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원합니다. 돌봄가족을 위한 역량 강화와 정서 교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취업 지원과 직무훈련을 통해 장애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경험하고 안정적인 직업생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역·소독 서비스와 위생관리 분야를 새로운 일자리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서울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기관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장애인의 자립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없습니다.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과 역할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위지는 서울시와 자치구, 사회적경제 지원기관, 발달장애인 부모단체, 복지기관, 학교, 사회적경제기업 등 다양한 기관·단체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교와 어린이집,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으로 협력 기반을 더욱 넓혀갈 계획입니다.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 사업이 발달장애인의 직무훈련과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그 과정에서 장애청년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공위지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Q. 독자들에게 공위지를 소개한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자립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 가운데 하나가 ‘내가 이 아이를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것입니다. 공위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애청년이 스스로 선택하고 생활하며 일하고, 이웃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미리 경험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위지는 단순한 복지 프로그램 제공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주거 독립 체험과 일상생활 훈련, 의사소통, 스포츠·여가 활동, 지역사회 참여, 직업훈련과 취업을 하나의 연속된 자립 과정으로 연결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막연하고 위험한 도전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경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누구나 한 걸음씩 이뤄갈 수 있는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위지 조해인 대표이사(왼쪽)가 새용산신문사에서 김준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성인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과 직업훈련,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위지의 주요 사업과 미래 비전을 힘주어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