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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향토문화운동 캠페인】향토문화는 민족의 뿌리이며,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다

새용산신문 기자 입력 2026.07.25 07:32 수정 2026.07.25 07:32


전대수 논설위원

오늘날 우리는 눈부신 경제성장과 첨단 문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물질적 풍요와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이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공백 또한 존재한다.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은 다름 아닌 고향의 정취와 조상의 숨결, 그리고 오랜 세월 한 지역의 삶과 함께 이어져 온 향토문화이다.

향토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산물이 아니다. 수백 년, 때로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연과 사람, 역사와 생활이 서로 어우러지며 축적된 삶의 결정체이다.

한 지역의 언어와 풍속, 세시풍속과 민속신앙, 전통 예술과 생활문화, 선현들의 정신과 문화유산은 모두 향토문화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공동체를 지탱해 온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므로 향토문화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온전히 전하는 숭고한 시대적 책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 수많은 지역은 저마다의 고유한 전통과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방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랜 세월 공동체를 지켜온 마을은 하나둘 사라지고, 선조들이 남긴 생활문화와 구전 전통은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향토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아직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재 보존과 관광자원 개발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지역의 정신문화와 역사적 가치, 공동체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기록, 그리고 계승을 위한 정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국민들 또한 향토문화를 생활 속에서 함께 향유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기보다 일부 연구자나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향토문화는 과거를 기념하기 위한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경쟁력이다.

지역마다 고유한 역사와 문화, 인물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를 현대적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문화관광은 물론 교육과 문화산업,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적 자산을 국가 브랜드로 발전시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다. 향토문화의 발굴과 계승은 결코 몇몇 기관이나 연구자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 언론, 문화예술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적 문화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 언론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록하고 보존하며 널리 알리는 문화의 파수꾼이다.

지역의 숨은 인물과 문화유산,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꾸준히 발굴하고 기록하는 일은 지역 언론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향토문화를 과연 내일 누구에게서 되찾을 수 있겠는가. 문화는 한 번 사라지면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은 미래 세대에게는 소중한 역사와 문화적 자긍심으로 이어질 것이며,

반대로 오늘의 무관심은 돌이킬 수 없는 문화적 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다. 향토문화는 지역의 경쟁력이자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이, 향토문화를 잃은 지역에도 지속 가능한 내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우리 모두가 향토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발굴과 보존, 계승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지역은 살아나고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지며, 민족의 정신 또한 다음 세대로 굳건히 이어질 것이다.

향토문화운동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시대적 과제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가치 있는 문화혁명의 출발점이다.

향토문화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며, 대한민국의 내일을 밝히는 가장 든든한 등불을 세우는 일임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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