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스포츠

충남 예산군, 추사기념관 개관 특별전 ‘추사, 요동을 가다’ 개최

김동영 기자 입력 2026.07.23 07:48 수정 2026.07.23 07:48

- ‘고요행객’ 자처한 청년 추사의 연행길 조명
- 친필 간찰·『추사필담첩』 등 주요 유물 20여 점 한자리에


충남 예산 추사기념관 전경

충남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추사기념관(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95) 개관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를 오는 9월 30일까지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추사기념관 개관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 포스터. ‘고요행객(古遼行客)’을 자처하며 연경으로 향했던 청년 추사 김정희의 설렘과 학문적 열망을 힘찬 여정의 이미지로 담아냈다. ⓒ예산군

이번 전시는 충청남도와 예산군이 공동 주최하고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했으며, 지난 7월 11일 열린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 기념 한·중 국제학술포럼」과 연계해 마련됐다.

전시는 추사 김정희가 1809년 연경으로 향했던 약 6개월간의 여정을 날짜와 행로에 따라 구성해, 당시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와 그 과정에서 이뤄진 학문적 성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충남 예산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 전시장 전경. 지도와 유물, 기록 자료를 통해 1809년 연경으로 향한 청년 추사 김정희의 여정과 학문적 교류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예산군

추사기념관 상설전시가 추사의 생애와 학문·예술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한다면, 이번 특별기획전은 그의 삶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된 ‘연행(燕行)’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에는 과천 추사박물관과 제주추사관, 추사기념관이 소장한 주요 유물 20여 점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과천 추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추사필담첩』을 비롯해 제주추사관의 ‘김정희 이별시’ 관련 자료와 추사기념관 소장 유물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의 중심에는 1809년 10월 24일 추사가 직접 쓴 친필 간찰이 자리한다. 이 편지는 김정희가 연행을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편지에서 김정희는 자신을 ‘고요행객(古遼行客)’, 곧 ‘옛 요동으로 길을 떠나는 나그네’라고 표현하며 연경을 향한 설렘과 학문적 열망을 드러냈다.

‘고요(古遼)’는 당시 조선 사신들이 연경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요동 지방을 뜻한다. 훗날 추사의 학문과 예술세계가 찬란하게 꽃피우게 되는 여정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당시 김정희는 순조의 원자(元子) 탄생을 기념해 시행된 특별 과거의 회시(會試)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합격의 영예보다 연행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컸던 그는 사행단보다 늦은 11월 1일 홀로 길을 떠났다.

이후 생원시에 합격했으나 이미 연행길에 올라 있었던 까닭에 과거 합격자를 발표하는 의식인 창방(唱榜)에 참석하지 못했다. 『승정원일기』에는 순조가 김정희의 부재를 아쉬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당시 그에게 연행이 지닌 각별한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가 연행길에서 만난 청나라 학자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학문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양한 유물과 기록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청년 추사가 스스로 일컬었던 ‘고요행객’이 되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연행을 통해 학문의 지평을 넓히고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완성해 나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추사의 삶에 중대한 전환점이 된 연행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라며 “과천 추사박물관과 제주추사관, 추사기념관의 주요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많은 분이 청년 추사의 여정과 그 속에 담긴 학문적 열망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는 오는 9월 30일까지 예산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와 함께 둘러보면 추사의 생애는 물론, 그의 학문과 예술세계가 형성되는 데 연행이 지닌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저작권자 새용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