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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김동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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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집단을 어떻게공존시키고 조정하느냐의 기술이다.
좋은 정치는 갈등을 숨기지 않되 감정을 선동하지 않으며, 제도와 언어로 조율한다. 갈등을 ‘이겨야 할 전쟁’으로 규정하는 순간, 정치는 이미 실패의 길로 접어든다.
좋은 정치인을 가르는 핵심 리더십은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경청의 리더십이다. 지지자의 환호보다 반대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용기가 필요하다. 침묵 속에 쌓인 불만을 읽어내지 못하면 갈등은 결국 폭발한다.
둘째,
중재의 리더십이다. “누가 옳은가”보다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가”를 묻는 태도다. 완전한 정의의 선언보다 지속 가능한 합의를 선택해야 한다. 정치의 목표는 51%의 승리가 아니라 100%의 수용에 가깝다.
셋째,
절제의 리더십이다. 자극적 언어와 감정적 프레임을 스스로 차단할 줄 알아야 한다. 지지층이 흥분할수록 리더는 더 차분해져야 한다. 리더가 분노하면 국가 조직은 불안해진다.
넷째,
책임의 리더십이다. 성과는 공동의 공으로 돌리고, 실패는 자신의 몫으로 감내하는 자세다. 갈등 국면에서의 책임 회피는 곧 불신의 씨앗이 된다.
다섯째,
비전의 리더십이다. 다음 선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단기적 인기보다 국가의 기초 체력을 우선시할 때 갈등은 완화된다. “지금은 싸워도 결국 함께 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다.
반대로 나쁜 정치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갈등을 의도적으로 키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대편을 적이나 배신자로 규정하며, 문제 해결보다 프레임 싸움에 집착한다. 이런 정치는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 갈등으로 생존할 뿐이다.
진정으로 강한 리더는 대체로 ‘조용한 사람’이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 때 목소리를 높인 지도자는 나라를 갈라놓았고, 말수를 줄인 지도자는 나라를 살렸다. 강한 리더십이란 ‘적을 쓰러뜨리는 힘’이 아니라, 서로를 같은 테이블에 앉히는 힘이다.
결국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란 갈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과 반목 속에서도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