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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본지 총괄본부장 / 이봉창선양회 본부장 |
필자가 지난 10월 25~27일까지 2박 3일간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와 거제, 통영, 부산, 울산, 포항 등지를 순회하며 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고, 문화유적지를 잘 가꾸어 놓았다. 곳곳의 탐방지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그 활기에 힘입어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는 모습이 참으로 반가웠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여행길 내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산자락마다 누렇게 바래가고 있는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와 마음이 무거워졌다.
마치 불길이 휩쓸고 간 듯, 산 곳곳이 소나무재선충 피해로 검게 메말라 있었다. 이대로라면 언제든 한 번의 산불이 전국을 뒤덮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미 고사한 소나무들은 불쏘시개가 되어 화마의 연료로 변하고 있었다.
지금 전국 산하에 확산되는 소나무재선충 피해는 단순한 병해충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가 자원을 소멸시키는 중대한 환경 재난이며, 나아가 국민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다.
정부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현황을 정밀히 조사하고, 즉각적이며 실효성 있는 방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나무는 단순한 수목이 아니라, 우리 금수강산의 상징이자 선조의 얼이 서린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특히 남해안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따뜻한 기후대에서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 번 감염된 소나무는 뿌리까지 말라 다시는 되살아날 수 없다.
병은 이미 산속 깊숙이 스며들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숲이 서서히 고사해 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 방제는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제 국회와 정부가 나설 때다. 여야는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생명과 자연 환경을 지키는 일에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국회는 ‘소나무재선충방지법’을 제정하여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차단망을 구축해야 한다. 방제 기술의 고도화, 피해 지역의 복원, 주민이 참여하는 산림감시체계 등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조치가 절실하다.
아름다운 강산을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은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 모두의 사명이다. 지금 이 순간이 행동의 때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산하를 지켜내기 위한 ‘국가적 총력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