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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정다겸 기자의 문화현장 탐방】뮤지컬 〈망대〉—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피어나는 꿈과 사랑

양언자 기자 입력 2025.10.09 05:55 수정 2025.10.09 10:41

“인생의 망대(望臺) 위에서, 우리는 다시 노래한다”


2025 창작 뮤지컬 〈망대〉 포스터_세월의 끝자락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노인의 뒷모습이 ‘인생의 망대(望臺)’라는 작품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사)코리아 큐크 멀티예술협회


뮤지컬 〈망대〉의 시놉시스 구성표_‘승패 없는 게임’으로 시작해 ‘인생여행’으로 끝나는 16장의 서사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꿈과 사랑, 상처와 회복을 담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코리아 큐크 멀티예술협회


뮤지컬 〈망대〉를 이끈 창작진과 배우들_영상·무대·안무·분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중견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노련한 무대감각이 관객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출·극본 최경희 / 제작 (사)코리아 큐크 멀티예술협회    ⓒ(사)코리아 큐크 멀티예술협회

2025 창작 뮤지컬〈망대〉(극본·연출 최경희)가 지난 9월 6일 강남구민회관 무대에 올랐다. 삶의 여정을 망대(望臺)에 비유해 청춘의 열정, 중년의 회한, 노년의 성찰을 한 무대에 녹여낸 이번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삶의 여정을 노래한 무대

70년대 ‘파랑새 하숙생’으로 불리던 청춘들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 결국 변호사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정다겸 씨는 공연 후 “무대에 선 순간 가슴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벅찼다”며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극 중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파랑새 요양원’을 찾는 딸 역을 맡았다. “세월이 변해도 변치 않는 사랑의 힘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인생의 희로애락이 응축된 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나이를 아름답게 들 것인가”

낼모레 환갑을 앞둔 정미경 씨는 “어떻게 나이를 아름답게 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이었다”며 “정성껏 만든 무대의 흔적 하나하나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공연을 찾은 정윤희 씨는 “20대의 꿈과 우정을 보며 40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며 “병든 노후와 가족 간의 갈등 속에서도 남은 생을 어떻게 가치 있게 살아야 할지 묻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고 전했다.

현실과 이상, 그리고 회한의 16장 구성

작품은 ‘레인(승패 없는 게임)’을 시작으로 ‘광대 인생’, ‘꿈의 파랑새’, ‘내려놓음’, ‘흐름의 법칙’,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 ‘인생여행’ 등 총 16장 18곡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청춘의 열정에서부터 노년의 성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며, 세대를 넘어선 공감대를 형성한다.  

 


2025 창작 뮤지컬〈망대〉정다겸 배우(왼쪽에서 여섯 번째)와 출연진이 공연을 마친 뒤 관객의 축하 속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다겸 기자

창작진과 출연진, 예술혼으로 빚은 무대

본 작품은 (사)코리아 큐크 멀티예술협회(서울시 지정 전문 예술단체)가 주최하고 T.M.L.A. 교육복지진흥원이 후원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최경희 대표는 “〈망대〉는 인생의 허물과 상처를 품은 이들이 다시 꿈을 세우는 이야기”라며 “예술을 통해 삶의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대는 영상음향 강반석, 무대감독 김성준, 안무감독 김민주, 분장감독 박팔영이 맡았으며, 김국애 단장을 비롯해 고문 이영순·이정숙·정다겸, 상임이사 박진우, 이사 이원강 등이 함께했다.

배우 양기열, 김비송, 성기환, 이선신, 이오동, 권태섭, 신명숙, 최형자, 최영숙, 김현실, 오상미, 윤지연, 고나비 등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

뮤지컬〈망대〉는 단지 인생을 회상하는 무대가 아니다. 그것은 “남은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완성할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중장년 관객들에게 다시금 꿈꾸는 용기와 인간애의 가치를 일깨운다.

이날 공연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인생의 마지막 망대 위에서도 여전히 노래할 이유’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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