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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부지 아파트 건립 반대 및 용산공원 원안 추진 주민대회’를 알리는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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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주민들 “청년 주거대책, 공원 밖에서 찾아야”…“용산공원은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서울 용산구 주민들이 용산공원 내 옛 방위사업청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에 반대하며, 202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에 담긴 공원 조성 원안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10월 8일 오후 5시 용산고등학교 앞 옛 방위사업청 입구에서 ‘방위사업청 아파트 건립 반대 및 용산공원 원안 추진대회’를 열고, 방사청 부지를 비롯한 용산공원 일대의 주택 공급 검토 중단과 함께 남산~용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원안대로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특히 옛 방위사업청 부지가 202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 변경 과정에서 공원구역에 포함됐으며, 당시 남산과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생태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국가공원으로 계획된 용산공원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용산공원은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땅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국가공원”이라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은 공원 밖에서 대체 부지를 찾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어른들이 온전한 용산공원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큰 선물”이라며 용산공원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청·군인아파트 등 약 19만㎡ 거론용산공원 일대 주택 공급 논의는 지난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주민 측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대상지는 옛 방위사업청 부지 약 9만5천㎡, 군인아파트 부지 약 4만5천㎡, 장교숙소 5단지 약 4만9천㎡ 등 모두 약 19만㎡ 규모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들 부지에 약 6천300가구, 이 가운데 옛 방사청 부지에 약 3천2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추산이 제기됐지만,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개발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주민 측 설명이다.
주민들은 방사청 부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이 약 3천200가구라고 가정하더라도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추가 주택 공급 규모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다며, 국가공원의 성격을 변경하면서까지 주택 공급을 추진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특별법 개정과 공론화, 설계 및 인허가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주택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남산~용산공원 녹지축 훼손 우려”주민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부분은 녹지축과 경관 훼손이다. 옛 방사청과 군인아파트 부지는 용산공원 일대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설 경우 남산 방향 조망과 남산~용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한번 주택용지로 변경되면 향후 다른 용산공원 부지까지 개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용산공원의 전체적인 공간계획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필요성도 제기했다.주민 측은 방사청 부지 일대에 1955년 해병대사령부와 관련된 본관 건물과 해병대 초대교회, 방공호 등 6·25전쟁 이후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이 같은 역사적 공간에 대한 보존과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용산공원이 아닌 다른 지역의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 측은 서울시가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등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공원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부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8월 6일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장도 같은 날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주민 측은 설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의 용산공원 활용 가능성 검토 발언과 국회 논의 등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게 주민 측 주장이다.
또한 용산공원조성특별법 개정과 주택 공급에 반대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9월 1일 5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민들은 밝혔다.
다만 지난 9월 16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서울시와의 협의, 공론화 및 입법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2021년 원안대로 조성해야”주민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정부에 ▲방사청 부지를 포함한 용산공원 본체 부지의 주택 공급 검토 중단 ▲현행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유지 ▲2021년 종합기본계획에 따른 남산~용산공원 연결 녹지축 조성 ▲주민 참여가 보장된 공론화 절차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박재헌 용산공원 원안 사수를 위한 추진대회장은 “용산공원은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국가공원”이라며 “청년들도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될 용산공원에서 자녀들과 함께 뛰며 즐길 수 있는 온전한 공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주택 공급은 용산공원 밖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용산공원 조성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국가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공원을 둘러싼 주택 공급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공원의 보존과 수도권 주택 공급이라는 두 정책적 가치가 어떤 방식으로 조정될지 향후 정부와 서울시, 용산구, 지역 주민 간 논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