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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소월로에 ‘소소쉼터’ 조성ㅡ낡은 쉼터 대신 ‘남산 풍경’ 살렸다

김준태 기자 입력 2026.09.14 09:01 수정 2026.09.14 09:02

- ‘소담·소요쉼터’ 새 단장…기존 수목과 조망 자원 최대한 보존
- 보행로 넓히고 휴식 기능 더해 버스 대기·산책·전망을 한곳에서
- 해방촌과 용산 도심 한눈에…스마트폰 촬영 거치대도 설치



주민과 방문객들이 새롭게 단장한 ‘소요쉼터’에서 해방촌과 용산 도심 너머로 펼쳐지는 해넘이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용산구

서울 용산구(구청장 김경대)가 남산 자락 소월로의 노후 휴게공간 두 곳을 주민과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수목과 빼어난 조망은 온전히 살리고 보행·휴식·전망 기능은 한층 강화해 소월로만의 장소적 매력을 높였다. 용산구는 용산동2가 11번지와 후암동 406-97번지 일대의 노후 휴게공간을 각각 ‘소담쉼터’와 ‘소요쉼터’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밝혔다.

두 쉼터는 ‘소소쉼터’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면서도, 각 장소가 지닌 고유한 풍경과 특성, 이용 목적을 세심하게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은 낡은 시설을 단순히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공간 요소는 덜어내고, 기존 수목과 조망 등 장소가 지닌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보행과 휴식, 전망 기능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민과 방문객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머물며 소월로의 정취를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했다.

버스정류장과 휴식 기능 결합한 ‘소담쉼터’

‘소담쉼터’는 보성여중·고 입구 버스정류장과 기존 휴게공간이 맞닿아 있어 보행공간이 협소하고 이용에 불편이 컸던 곳이다.

용산구는 별도로 설치돼 있던 파고라와 버스승차대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좁았던 보행로를 넓혔다. 이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과 산책 도중 잠시 쉬어가는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기·휴게공간을 마련했다.

기존 수목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 나무 아래에 휴게시설을 배치해 자연 그늘을 활용하고, 주변 풍경을 하나의 액자처럼 담아낼 수 있도록 원형 차경 시설도 설치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을 더해 공간의 운치를 살렸다.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온열벤치와 반려동물 편의시설도 마련해 계절과 이용 목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해방촌과 용산 도심 품은 ‘소요쉼터’

‘소요쉼터’는 해방촌과 용산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주민과 방문객이 즐겨 찾던 기존의 전망 명소다. 용산구는 이곳의 강점인 조망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노후한 목재 펜스를 안전성과 개방감을 높인 새로운 펜스로 교체해 시야를 넓히고, 도시 풍경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휴게시설을 설치했다. 누구나 편안히 머물며 용산의 다채로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 촬영 거치대도 새롭게 마련했다. 주민과 방문객이 소월로에서 바라보는 해넘이와 야경 등 아름다운 용산의 풍경을 보다 편리하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닥 포장과 조명시설도 함께 정비해 기존 전망 명소의 매력은 유지하면서 안전성과 쾌적성을 한층 높였다.

하나의 이름, 저마다의 매력 살린 쉼터

두 쉼터는 서로 다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소소쉼터’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소담쉼터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산책 도중 잠시 쉬어가는 일상 속 휴식공간이라면, 소요쉼터는 해방촌과 용산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고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용산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소월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작은 휴게공간에 통일된 정체성을 부여하는 한편, 각 장소가 지닌 특성과 쓰임은 온전히 살렸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단장한 쉼터를 이용한 주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예전에는 잠시 앉아 쉬기에도 공간이 좁고 시설이 오래돼 아쉬웠는데, 보행공간이 넓어지고 나무 아래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소요쉼터에서는 해방촌과 용산 도심의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어 산책하다 잠시 머물기 좋다”며 “특히 해 질 무렵이나 야경을 감상할 때면 새로운 동네 명소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소소쉼터는 단순히 낡은 시설을 새것으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이 품고 있는 나무와 풍경은 살리면서 이용자의 불편은 세심한 디자인으로 풀어낸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용산만의 장소적 특성과 일상의 가치를 살려 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용산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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