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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탐방】김포사우회다지소리, 삶과 죽음 잇는 전통의 울림 되살렸다ㅡ제2회 정기발표회 김포문화원 앞마당서 성황리 개최

김준태 기자 입력 2026.09.06 06:27 수정 2026.09.06 06:27

- 상여 행렬부터 달구질까지 열두마당 재현…공동체의 애도와 화합 담아
- “경기도 무형유산 지정 통해 후대에 온전히 계승해야”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회원들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제2회 정기발표회에서 상여를 메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전통 상여 행렬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이 박윤규 김포문화원장

김포 지역에 전승돼 온 전통 장례문화의 깊은 울림이 시민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회장 송종헌)는 9월 5일 오후 4시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천상을 잇는 소리’를 주제로 제2회 정기발표회를 개최했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와 김포시가 주최·주관한 이번 발표회에는 보존회원과 지역 문화예술인, 시민 등이 함께해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김포 고유의 전통 장례문화를 되새겼다. 김포우리병원과 김포문화원, 김포향산농악보존회, 꼬꾸메풍물단이 후원하며 전통문화 계승의 뜻을 더했다.


김포향산농악보존회 회원들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김포사우회다지소리 제2회 정기발표회 식전공연에서 상모를 돌리며 신명 나는 김포향산농악놀이를 펼치고 있다.

공연에 앞서 김포향산농악보존회가 흥겨운 ‘김포향산농악놀이’를 선보이며 발표회의 문을 열었다. 향산농악놀이는 김포 향산리에서 오랫동안 전승된 전통 농악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주민 화합을 다져온 김포의 대표적인 향토문화다.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이 어우러진 힘찬 가락과 역동적인 진풀이가 펼쳐지자 공연장은 신명과 활기로 가득 찼다.

이어진 본공연에서는 상여 행렬의 입장을 시작으로 발인, 하직인사, 긴가락, 잦은가락, 고갯길소리, 외나무다리, 흙대걸이, 달구질가, 방아타령, 상사디야, 마무리에 이르는 열두마당이 차례로 펼쳐졌다.

출연진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의식과 유족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 험한 고갯길과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상여 행렬의 긴장감, 봉분을 다지며 부르는 노동요 등을 소리와 몸짓으로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선소리꾼의 구성진 소리에 상여꾼들이 힘찬 후렴으로 화답하며 만들어낸 장중한 울림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는 단순히 장례 절차에서 불렸던 소리가 아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배웅하고 유족의 슬픔을 나누며, 산 자들이 서로를 위로했던 공동체의 삶과 정신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엄숙한 애도와 노동의 고단함, 이웃 간의 연대와 화합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민속학적 가치가 크다.


송종헌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회장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제2회 정기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사우동의 삶과 공동체 정신이 깃든 다지소리의 보존과 계승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이인선 기획·행정 담당자

송종헌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린 시절 사우동에서 상여가 나가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소리를 주고받으며 망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모습을 보고 자랐다”며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 소리와 풍경을 기억하고 맥을 잇고자 선소리꾼으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무대가 옛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사우동 사람들의 삶과 정,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며 잊혀가는 전통을 시민들과 함께 이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포시갑)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제2회 정기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기형 김포시장은 축사를 통해 “김포사우회다지소리는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서사를 지역 고유의 공동체 정신으로 승화시킨 민속예술”이라며 “고유한 소리를 통해 떠난 이를 추모하고 서로 화합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시민들이 직접 느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기형 김포시장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제2회 정기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존에 힘써 온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계순 김포시의회 의장도 “슬픔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공동체의 유대를 다졌던 회다지소리는 각박한 현대사회에 따뜻한 울림과 공동체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보존회원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계순 김포시의회 의장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제2회 정기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에 헌신해 온 회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박윤규 김포문화원장은 “김포사우회다지소리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유족의 슬픔을 나누며 이웃을 위로했던 공동체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삶의 전통”이라며 “김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조사·기록돼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규 김포문화원장이 9월 5일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제2회 정기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김포 고유의 전통 장례문화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연을 기획·연출한 황인흥 연출자는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 어르신들의 기억을 하나씩 모으고 소리와 장례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번 공연이 몇 사람의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김포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제2회 정기발표회의 기획과 총연출을 맡아 잊혀가는 김포의 전통 장례문화와 다지소리 복원에 힘쓴 황인흥(인성) 기획·연출자.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는 2025년 7월 창립한 이후 같은 해 9월 제1회 정기발표회와 김포문화예술제 공연 등을 통해 전승 기반을 다져왔다. 회원들은 구술 채록과 현지 조사, 상여 제작과 재현, 소리 복원 및 교육 활동을 이어가며 사라져가는 전통 장례문화의 원형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 출연진들이 김포문화원 앞마당에서 열린 제2회 정기발표회를 마친 뒤, 전통문화의 계승과 다지소리의 힘찬 전승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정기발표회는 회다지소리가 죽음을 애도하는 의례를 넘어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슬픔을 함께 나누며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온 살아 있는 문화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시민들의 관심 속에 다시 울려 퍼진 그날의 소리는 김포의 역사와 정체성을 잇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보존·전승의 필요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김포사우회다지소리보존회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고증과 기록화, 전승교육과 정기공연을 지속하는 한편 경기도 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기반을 충실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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